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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은 겨울에 가야 그 맛을 안다고 누가 얘기 했던가요. 그야말로 개고생 하고 왔습니다.
뭐 원래부터 개고생 할 생각으로 가긴 한거지만 이정도로 힘들줄은 몰랐습니다. 2012년 1월 3일 집사람과 함께 한 설악산 정상을 밟기 위해 출발 전날 속초의 한 리조트에서 대충 잠을 자고 난 후 새벽에 출발 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그 첫날....
첫날은 티몬에서 싸게 구입한 속초 영랑호 리조트에서 묵었습니다. 그냥 싼맛에 간곳인데 야경은 볼만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14층에서 묵었으니 그럴만도 하죠. 시설은 그냥 그값만큼 했습니다.
저질 체력 둘이 설악산을 올라가려니 앞이 막막....7시간 코스이지만 일회용 체력과 겨울의 눈이 쌓인것을 감안해 설악산에 오전 7시에 도착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른시각이라 신흥사의 불상을 멋드러지게 찍어 보고 싶었지만 결국 실패...
걷다 보니 날이 밝았습니다. 이때만 해도 신났죠.
아래 사진 보면 제가 있습니다. 작게 나와서 잘 안보이나요? 나름 똥폼입니다.
집사람이 그러더군요. 왜 고드름이 오줌색깔 같냐고....글쎄 저도 그게 궁금하네요...
저 계단을 올라가야합니다. 뭐 난간이 있으니 계단이라고 생각하지만 눈이 하도 많이 쌓여 실제로 계단을 본적은 없네요.
원래는 난간을 잡고 가야 하는 코스이지만 이렇게 눈이 많이 쌓여서 그냥 난간 없이 눈위를 밟고 가야 합니다. 좋게 말하면 스릴이지만 정말 오줌 지릴판....
그렇다고 다른곳은 괜찮냐? 아닙니다. 정말 눈이 어마어마합니다. 설악산에 눈이 2미터가 내렸다더니 그 모습이 정말 장관이더라구요.
정말 너무 힘들어서였을까요? 중간부터는 사진이 없네요. 카메라 들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10시간에 걸쳐 중청 대피소를 도착 한 후 대피소 앞에서 인증샷 하나 찍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 집사람인데 자세히 보면 머리카락이 하얗게 얼었습니다. 날씨도 날씨지만 중청대피소에 오후 5시 도착했는데 서서히 어둑어둑해지더라구요. 좀만 더 늦었다면 어둠에 고생문을 활짝 피울뻔 했습니다.
중청 대피소 인근의 모습입니다. 눈의 끝판왕입니다. 사진은 정말 감동이 쏙 빠진 모습이라 현장감을 전달해 드리지 못해 안타까울뿐입니다.
중청에서 하룻밤 자고 대청봉으로 오릅니다. 오르다 뒤돌아 중청 대피소를 찍은 모습
찌질해진 제 모습입니다. 멀투건 뒤집어 쓰고 눈만 빼꼼히 나와있네요.
그래도 정상을 올랐습니다. 힘들고 감동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내려가야 하는데 온통 눈밭입니다. 다리 상태도 좋지 않은데 언제 내려가나...근심이 앞섭니다.
집사람 사진중 잘 나온게 있어서 하나 올립니다. 잘나온거 맞습니다.
두건을 과감히 벗어 재꼈습니다. 사실 얼굴에 마비가 올것처럼 추워서 사진 한방 찍고 다시 두건 뒤집어 썼네요.ㅎㅎㅎ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다시 가보고픈 설악산입니다. 정말 멋진곳이고 설악산은 겨울이 제일 멋있다고 하는 이유를 알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초보 등산객이 강력 추천하는 곳입니다. 한번 가보세요. 단 장비 없이 가는건 자살 행위이자 민폐의 지존이 되는 가장 빠른길입니다.
아래는 설악산 이후 여유있게 관광한 낙산사 사진입니다. 개인적으로 절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불교는 아니고 그냥 절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절의 지붕을 좋아한다고 해야하나....뭐 어쨌든 그런 무늬를 좋아하다 보니 사진중 대부분이 지붕 사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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